공감/수다로 풀어내기

세밑이 오면......

arieyo 2013. 12. 31. 06:00

 

세밑에 읽게 된 이평기님의 시가 넘 멋져 올려 봅니다.

 

 

 세밑이 오면  

 

=== 이 평기 ====

 

 

 

세밑이 오면

그저 아무말없이 찾아와

비워둔 시간들을 채워주는

벗 하나 있으면 좋겠다.

 

흔연찮게 자주 만났던 사람처럼~~

아니면

골목길 휘돌다 만난 우연처럼~~

 

먼길 떠나는 사람들이

시외버스 정류장 개찰구에서 내 앞줄이 끊길때~

내 뒤에 서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안타까움을 잊어버릴 그런 사람~

 

바람 끝에 마른 풀가지가 갸웃 거린다.

 

시간이 또 다른 이야기들을 주절거리며

세밑 나들목으로 모여든다.

 

오늘 문득 그 시간속에

그가 너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