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임실에는 해발 876m의 성수산에 자리 잡은 암자, 상이암(上耳庵)이 있습니다.
영험한 기도터로 치성드리는 분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었는데 2014년 '정도전' 이라는 사극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유명해진 상이암입니다.
상이암은 ‘하늘의 소리를 듣는다’ 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두 왕조에 곁들여진 설화를 생각하며 상이암을 다녀 왔습니다.
가파른 산자락 길을따라 한참을 걸어올라 도착하였습니다.
875년 신라 헌강왕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도선암에서 왕건이 기도 드린 후, 고려 건국의 계시를 받고 “환희담”이란 글을 바위에 새기며 기뻐했다는 이야기...
그런 도선암에 이성계도 찾아와 기도 후 신의 계시를 받고 ‘물과 산, 대지의 기운이 맑은 곳’이란 뜻으로 “삼청동”이란 글씨를 새겼고. 그 후 1394년 조선 태조 때 각여선사가 중수 하면서 “상이암”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는 기도터 상이암은 볼거리도 많았는데요, 상이암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하늘 맞닿은 곳에 상이암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상이암 입구 커다란 암벽의 위엄에 짓눌리며 조심조심 들어서서 보니, 하늘을 찌를 듯 커다란 나무가 상이암 무량수전앞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수령 약120년 넘었다는 화백나무입니다.
9개의 줄기가 한결같이 곧게 뻗어 올라가 한그루의 나무를 완성한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왔는데요, 저절로 화백나무 가지 끝을 우러러 보게 되더라구요~~^^
화백나무 아래 조성된 쉼터는 완전 인기였습니다. 그 아래 모여 잠시나마 쉬어 보기도 했습니다.
“삼청동”이 쓰여 진 비와 비각 입니다. 비각 뒤에 위치한 향로봉은 아홉 마리 용이 여의주를 향해 강한 기운을 내뿜는 곳이라 하여 기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답니다.
“삼청동”의 비를 마주하고 나니 표현하기 어려운 성취감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 영험한 기운이 가득하다는 상이암의 기를 듬뿍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두리번거리며 숨어 있는 보물 “환희담(전북 유형문화재 제150호)” 이 쓰여 진 바위를 찾았습니다.
산신각으로 올라가기 직전 요 탑에 “환희담”이라 새겨져 있었는데 일행 한분이 희미한 글자를 찾아 자세히 보며 읽어 내시기에 함께 읽으려 애써 보았습니다. “환~희~~담~~!!!” 고려 왕건이 기도를 올릴 때 부처님의 영험을 얻어 그 기쁜 마음을 바위에 새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무량수전 뒤쪽으로는 약600년의 청실 배나무가 있었습니다. 태조이성계가 백일기도를 드릴 때 심었다고 전해지는 청실배나무는 산비탈 한쪽에서 용케도 긴세월을 버티며 자라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인증샷 한컷~~!!
상이암부도(전북 문화재자료 제124호)는 고승의 사리를 모셔 놓은 묘탑으로 해월당, 두곡당 당호가 음각되어 있고 탑신은 항아리모양, 꽃봉오리 모양의 장식을 하고 있었는데요, 조선 중기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상이암 입구 한켠에는 차한잔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찰에서 본 근사한 찻집은 아니었지만 치성을 드리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는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나름 운치있었습니다.
상이암 주차장까지 차로 이동하며 내려다 본 계곡엔 애매랄드 빛 물이 흘러내리고 정자에서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조성을 해 놓았는데 비가 와서 내리지 못하고 패스 했습니다. 왕의 숲길도 조성 중이라 하니 완성되면 숲길을 거닐며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강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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