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탐방/제주도맛집

진짜 본연의 제주 흑돼지 맛집

arieyo 2020. 4. 16. 21:07

먹방 여행을 다녀온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는 게 있어요.
바로 유명한 제주 흑돼지 맛집에서 접했던 건데 멜젓에 콕 찍어 먹던 그 맛이 생각나서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핸드폰 사진첩을 뒤적거리고 있으니까요...
유명한 음식이라면 꼭 즐겨야 하는 먹거리라고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참 많아서 실제로 어디를 가야할지 모를 경우도 있잖아요.
지인이 제주 현지인이라서 미리 알려준 곳에 갔는데 앞으로 다른 곳 볼 필요 없이
또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할 만큼 그만큼 맛이 출중했답니다!



숯을 아래에 두고 구멍이 크게 뚫린 불판 위에 두툼한 흑돼지를 그대로 올리고 

구워내기 때문에 불맛이 깊숙히 배여 있었는데요.
쫄깃한 식감과 함께 느껴지는 육즙은 어느 곳에서 접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느껴져서 자연스레 입맛을 사로잡기에 탁월했답니다.
앞으로 다른 곳에서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로 제 입맛을
사로 잡아버린 곳이에요.



협재해수욕장과 한림공원이 근처에 있어서 들렸다 오거나,
정직한돈에서 식사를 하고 가던가 하는 연계코스를 만들어 움직이면 훨씬 더 좋을 듯 합니다.
저희 또한 그렇게 했더니 뭔가 계획대로 움직여져서 기분이 좋았거든요.
깔끔한 느낌의 건물 2층은 전체적으로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제주가 자랑하는 멋진 뷰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어린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하기 좋은 곳이라서 그런지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오는 가게랍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건 역시 이렇게 베이비체어와 같은 아이들을 위한 것들이
잘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입식보다는 좌식이 가족단위 손님들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걸 아셨는지?
부스터 식으로 된 걸 두고 계셨어요.



외관부터 정돈이 잘 된 느낌이었는데 내부도 역시나 그렇게 되어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위생을 철저하게 하고 있는 곳임이 느껴졌고,
좌식테이블이 있는 곳은 바닥도 얼마나 깨끗하게 닦았는지 반짝이기까지 했답니다.
테이블마다 연기를 빨아당기는 후드가 길게 늘어져 있었고 속까지 잘

닦여있어서 역시 추천해줄만하다 라고 생각했어요.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들은 손님들이 알아서 더 덜어 먹을 수 있도록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쌈장과 같은 소스는 물론이고 마늘, 고추 등 작은 야채들도 있었어요.
그리고 유쾌했던 점은 상추도 함께 놓여 있어서 얼마든지 편하게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답니다.
그것도 싱싱한 것들로 듬뿍 놓여 있어서 인심이 정말 좋은 곳이구나! 싶었어요.



기본 반찬 중에 저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건 바로 이 옥수수콘이에요.
어느 식당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유독 여기서 먹은 건
더 달달하다고 해야하나, 손이 자꾸만 가는 맛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셀프 코너에 가지러 제일 많이 가게 된 이유도 바로 이 반찬이었어요.
덕분에 달큰한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지요.



이 곳에서는 1인 1개씩 앞치마를 나눠주시는데요.
일회용으로 되어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깔끔한 디자인과 상호가 적혀 있었고, 제가 믿고 싶은 슬로건의 글이
적혀 있어서 뭔가 안심하면서 즐길 수 있었답니다.



저희는 유명하다고 하는 제주 흑돼지근고기를 주문했어요.
600g이 나오고, 오겹이나 목살 부위로 아주 두툼하게 썰려서 나온답니다.
상추를 비롯해 다양한 야채들의 반찬들이 나오고, 대부분의 것들이
곁들여 먹기 좋은 것들로 이뤄져 있었어요.
덕분에 색다르게 고기를 섭취할 수 있었고, 이것 저것 집어 먹으면서 여러 가지
맛을 음미하며 즐길 수 있어 여러모로 좋았어요.



이렇게 좋은 안주가 있는데 술이 빠질 수 없지요.
제주펠롱에일 하나를 주문했고, 예쁜 그림체와 색감 덕분에 시선이 절로 가는
이 맥주는 맛 또한 무척이나 좋아서 술술 목넘김이 이어졌어요.
제주 흑돼지 맛집 여기 뿐만이 아니라 여행을 하는 동안 내도록 달고 살았다고 해도
될 만큼 자주 먹은 주류인지라 여전히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근고기를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딱새우 6마리가 제공이 된답니다.
두툼한 육고기만 나와도 크고 두꺼워서 좋을 것 같았는데, 새우까지 함께 나오니
더더욱 푸짐한 느낌이 있었어요.
또, 그냥 새우가 아니라 제주산 딱새우이기 때문에 맛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을 수 밖에 없었죠.



또 이 곳에 흑돼지를 먹으러 오면 꼭 주는 게 있는데 바로 젓갈이에요.
멜젓이라고 불리우는 멸치젓을 내어주는데 비릴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반면에 그와 달리 매콤한 맛을 제법 내고 있었답니다.
물론 고추와 마늘을 넣어 끓여주기 때문인데 이렇게 먹으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자리 내내 물리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여실히 해줬던 것 같아요.



딱새우는 손질이 깔끔하게 되어서 나오는데 머리를 톡 떼어낸 뒤에 먹을 수
있게끔 제공되기 때문에 바로 구워 먹으면 된답니다.
사실 껍질 째로 구워서 일일이 그걸 까서 먹는 것은 많이 번거롭잖아요.
여기에서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빠르게 맛을 볼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었어요.



목살이라고 해서 붉은기가 있는 살코기만 있는 걸 내어줄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비계도 함께 있어서 쫄깃한 식감과 점점 고소해지는 것도 즐길 수 있었어요.
담백함으로 똘똘 뭉쳐져 있는 식감은 물론이었고 말이죠.
또 생고기를 내어주기 때문에 척 봐도 신선도가 많이 높아보이기도 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런 쪽으로 잘 보는 편이 아닌데도 그냥 한 눈에 느껴졌어요.



그렇게 마련되어진 고깃덩이는 모두 불판 위에 올려줬어요.
동그란 게 제법 많은 양이 올라갈만한 사이즈였거든요.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익어가는 걸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게 되는데 이건 아마 익어가면서 나는 고소한 향내 덕분이겠지요.



어느새 겉이 거의 다 익게 되었어요.
너무 자주 뒤집어 주다 보면 육즙이 모두 빠져나가버려서 퍽퍽해질 수 밖에 없다고 하는데
여기에서는 그걸 제법 신경 써서 구워서 그럴 일이 전혀 없었어요.
껍데기 부위는 좀 더 심혈을 기울여 구워줬기때문에 꼬독거리는 식감을
느낄 수 있게끔 했는데 보기만 해도 얼마나 맛깔나 보였는지 몰라요.
이러니 제주 흑돼지 맛집이라고 많이들 찾아오나 봐요!



겉이 다 익으면 속도 익혀줘야 하기에 먹기 좋은 사이즈로 가위를 이용해 잘라줬고요.
그러면 이렇게 분홍색깔 속살이 나오는데 이 것 또한 노릇하게 익혀주면
정말로 맛깔난 돼지고기가 완성되는 것이랍니다.
오겹살은 살코기와 비계, 껍데기 이렇게 골고루 잘 익게끔 해주기 위해서
한쪽에 쭈욱 뒀고, 새우도 몇마리 함께 올려 줬어요.
드디어 제대로 맛을 볼 때가 되었다! 싶었거든요.



새우는 구워 먹어도 되지만 그냥 즐겨도 되는데요.
횟집에서는 이걸 회로 먹기도 하니 그런가 싶었어요.
하지만 저희 중에 회를 즐기는 이는 없었기에 아쉽지만 모두 불판 위에 올려서
익혀진 걸 즐겼답니다.
뭐, 이렇게 먹던 저렇게 먹던 새우 자체의 달큰함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함 없었으니까요.



중앙에 놓아둔 목살은 제법 많이 익혀졌고,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어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후드가 모든 연기를 흡입해서 저희 옷에 냄새가 배이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었어요.
나가서 옷에 코를 박고 킁킁 거려도 전혀 방금 전에 고깃집에서 나온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그만큼 기기의 성능이 좋고 잘 관리하고 있다는 거겠지요.



먹음직스럽게 잘 익혀진 고기는 따로 두는 철판이 있어서 별도로 뒀는데요.
기름은 쏙 빠지고 육즙은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식어도 식감이 좋았어요.
그리고 한 입 사이즈라서 바로 집어 먹을 수 있어서 완전 취향저격이었네요.
그동안 제가 생각한 목살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촉촉함을 자랑하고
있었기에 소금이나 다른 소스를 굳이 찍지 않고도 몇 점이나 집어 먹었답니다.



맥주로 입가심을 했다면 본격적으로 즐기는 건 역시 소주가 되겠지요.
제주에 왔으니 당연히 다른 소주가 아닌 한라산을 주문했고, 초록병이 아니라
투명한 병에 담겨 나와서 더욱 깨끗한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소주 한 모금을 꼴깍, 삼켜준 뒤에 기름진 고기 한 점 젓가락으로 쥐고 있는 걸
입 안에 쏙 넣어주니 이게 바로 천국의 맛이구나! 란 생각도 했어요.
그 정도로 잘 어울렸고, 안주류로도 탁월했어요.



소고기를 먹을 때 소금에 콕콕 찍어 먹는 걸 많이 선호를 하는 편인데요.
하지만 제주 흑돼지 맛집에서는 다른 것 더 첨가하지 않고 목살을 소금에만
찍어 먹는 게 식감이 좋다고 하니 당연히 그렇게 즐기기로 했어요.
정말 짭조름한 게 더 해지니 육즙도 더욱 풍성히 느껴졌고,
씹을수록 쫄깃한 게 맛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쌈장이나 다른 걸 넣어서 쌈을 싸 먹는 것만큼 만족스러운 맛이었어요.



오겹살도 어느새 다 익혀져서 한 점 맛을 보기로 했어요.
곧 육즙이 떨어질 것 같은 걸 담았는데 이 장면을 봤을 때는 빨리 물릴 것 같은
느끼한 맛을 예상할 거에요.
하지만 입 안에 들어오면 그렇게 고소한 맛을 다량 내는 것 같았고요.
쫄깃하면서도 꼭꼭 씹을수록 흘러나오는 진한 육즙은 오겹살의 매력에
퐁당 빠지게끔 하는데 충분했어요.



고기에 푹 빠져 실컷 맛보고 있으니 어느새 딱새우도 먹음직스럽게 익어갔어요.
척 봐도 붉은 빛깔을 띄면서 맛깔나게 익혀졌고, 좀 더 익혀주면
머리까지 먹어도 되지않을까, 라는 생각도 잠시 했어요.
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즐길 게 많이 있어서 속살만 간장에 찍어서
맛보기로 이내 마음 먹었네요.



대가리를 톡 떼어내면 살점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닌 딱새우를 만날 수 있어요.
비록 양은 적지만 이 작은 양이 주는 풍족스러운 맛은 절대 놓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바로 한 입 쏙 넣어 줬고, 생각한 것 이상의 달달한 맛을 느꼈어요.
새우의 탱글거리는 식감은 물론이고 씹을수록 단맛 뒤에 오는 고소함도 얼마나
좋았는지 계속해서 즐기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네요.
몇 개 없어서 아쉬웠지만 이거라도 먹을 수 있는 게 어디냐며 저희 스스로를
위로했어요.



이제 제법 불판 위에 있는 것들도 다 익었으니 본격적으로 먹어볼까해서
상추를 한 장 집어 들었어요.
그리고 본격 쌈을 싸기 시작했는데 고기 하나로는 부족하니 두어점을
올려줬답니다.
이렇게 먹어야 뭔가 제대로 섭취하는 맛이 난다고나 할까요?
덕분에 씹을 때마다 채즙과 육즙이 제대로 팡팡 터져서 조화로운 어우러짐을 즐겼고요.
개인적으로 오겹살은 그동안 먹어본 것 중에 제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네요.



또 공깃밥을 미리 주문해서 김에 밥을 올리고 쌈을 싸서 먹는 것도 얼마나 맛이
좋았는지 몰라요.
밥을 고기 먹을 때 같이 주문을 한 건 이렇게 함께 먹기 위해서인데
상추에만 싸서 먹으니 너무 식상하길래 했던건데 완전 성공적이었어요.
그리고 여기에서 더욱 맛깔나게 먹기 위해선 옥수수콘이 빠질 수 없어요.
달큰한 맛을 담당해주기 때문이 이걸 꼭 넣어줘야 한다는 게 진정한 팁 되겠습니다.



식사를 할 때에 찌개를 빼 먹을 수도 없지요.
사실 그냥 고기랑 같이 먹어도 충분히 맛이 좋지만 여기서 또 흑돼지 김치찌개를
안 먹고 가면 바보란 말이 있어서 주문을 해봤어요.
앞다리 부위의 생고기가 들어가 있고 양이 많이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요.
거기에 뽀얀 두부를 큼지막하게 썰어 올려줘서 담백함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끔 만들어주셨답니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할 때부터 저희들은 숟가락을 담궈 먹기 시작했어요.
흑돼지 자투리살은 근고기를 먹을 때처럼 큼지막한 사이즈가 아니었지만 담백함과
쫀득한 식감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답니다.
씹을 때마다 찌개의 국물이 배여 있어서 매운기가 감돌았고,
밥도둑 뿐만이 아니라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 같았네요.



흰 쌀밥을 한 숟갈 떠서 국물에 살짝 담가준 뒤에 먹어도 얼마나 맛이 좋았는지요?
저는 좋아하는 찌개는 이렇게 잘 먹는데 그 동안 먹은 김치찌개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고 이야기를 해도 될 정도로 긍정적이었어요.
적당히 느껴지는 김치의 새콤함과 또 어느 정도 들어가 있는 고기의 기름기 덕분에

먹을 때마다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요.



한 공기의 밥이 반도 채 남아있지 않을 때쯤에는 김치와 고기 등을 함께 담아서
국물에 슥슥 비벼 먹어주기도 했어요.
역시 마무리는 이렇게 해서 먹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친구도 저와 같은
방법으로 먹었답니다.
정말 이렇게 먹는데 근고기로 구이용 600g을 그렇게 깔끔하게 해치우고,
양이 많은 찌개와 밥까지 먹고 또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날까, 싶었다니까요.



밥을 다 비우고나니 찌개 국물 조금과 불판위에 고기가 두어점 남아있더라고요.
남은 소주 안주로 하면 좋을 것 같아서 한 잔 쭈욱 들이켜줬어요.
그리고 미리 싸둔 쌈에는 김치와 고기, 파채, 마늘 등 최대한 다양하게 담아서 즐겼네요.
이렇게 제주 흑돼지 맛집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했고, 다음을 또 기약했고요.
여러모로 선호하는 메뉴이기 때문에 여행시 유명한 곳을 많이 다닐 생각이었는데
앞으로 그럴 필요 없이 결과론적으로 여기로 꾸준히 오면 될 것 같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