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서울둘레길

내 삶의 중간점검 유언장 써보기 이정윤, 김현수셰르파와 함께 한 서울둘레길 걷기2-1

arieyo 2015. 8. 31. 22:42

 내 삶의 중간점검 유언장 써보기  이정윤, 김현수셰르파와 함께 한 서울둘레길 걷기2-1

 

 

막상 펜을 잡으니 쉽게 써지지 않는다.

며칠을 고민하고 분위기도 한번 잡아보고 감정이 잡히질 않았고 실감도 나지 않았다.

'막상 내일이 오지 않는다면 ~' , '내일 이 세상에 내가 없다면' 하고 상상을 하니

나는 그냥 이렇게 마냥 살 것 같은데.......

며칠을 고민하니 새벽녁 찰나의 순간에 숨이 턱 멎었다.

 

비오는 날 산책나온 오리들도 바쁘게 휘젖는 발동작, 귀가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언젠가 유서를 써가며 죽음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접한적이 있었다.

남의 일인양 무관심으로 감흥이 없었고 천년만년 그대로 살아갈 듯 앞만 보고 달렸다.

반백이 넘은 즈음에 시작한 이정윤, 김현수셰르파와 함께 서울 둘레길 2-1코스 를 걸으며

내 삶의 중간점검 유언장을 써 볼 기회 를 갖게 되었다.

 

 

 

만남부터 비소식에 시작은 화랑대역 역사내에서 시작을 하였다.

 

서울둘레길 걷기 2-1

 

묵동천과 서울중랑숲. 망우묘지 망우산 산책로 트레킹

일시 : 2015. 08. 25(화) 10시

♦ 만남 : 화랑대역(지하철 6호선) 4. 5번출구 밖 공릉동 근린공원
코스 :화랑대역(들머리) ~ 공릉동근린공원(스탬프) ~ 묵동천 ~ 봉화산역(6호선) ~ 서울의료원 옆길 ~

신내역(신내차량기지) ~ 양원역(중앙선) ~ 중랑캠핑숲(점심 및 이벤트 장소) ~ 망우묘지공원 ~

망우묘지공원산책로 사색의 길 ~ 갈림길 ~ 용마산 깔딱고개(스템프) ~ 용마산 헬기장 갈림길(용마산, 아차산. 날머리) ~

귀가(각자 개인별) ~ 용마산 역으로 하산 (거리 : 9.0km / 시간 : 4시간 40분)

 

스탬프위치 ( 화랑대역 공원- 우측 스탬프, 용마산 깔딱고개)

 

 

 

 

 

비가 내리니 스템프북이 젖을세라 조심조심 하며 스템프를 찍는다.

 

 

 

화랑대역에서 만나 중랑구 숲쪽으로 향하는 초입의 모습들~~

시내를 통과하는 코스이기에 모두들 오히려 비가 내려주는 상황을 즐기며 걷는다.

 

 

운치를 더하는 징검다리위를 거닐어 보기도 하고

 

아파트 사이로 숲길이 나있어 걸어가는 길은

쉼터로서 푸근함과  초록의 선명한 색깔이  막바지 무더운 여름을 알리고 있다.

 

 

빗줄기 속에서도 삼삼오오 짝을 이뤄 인증샷 남기기에 바쁘다.

그 어떤 날들 보다 선명하게 풀잎의 색을 띄고 삐죽한 키를 접고 함께 인증샷도 날린다.

 

 

비오면 비오는 대로

맑은 날은 맑은 날 대로

날씨에 따라 담겨지는 풍경화는 모두 제 몫을 갖고 있다.

 

작품 한장면을 찍기 위해 커다란 숨은 노력이 있었다.

하나, 두울, 세엣, 뛰고~!!!  찰칵~~!!!

 

 

 

드디어 서울중랑숲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곧이어 이벤트시간을 가졌다.

이름하여 유언장 작성 해보기

숨이 턱 막혔던 순간의 감정을 표현해 내니 눈물이 주루룩 절로 흐르고

앞으로의 남은 생은 보답으로 대신하는, 덜 미안하게 살아보리라 다짐을 해 보았다.

 

 

 

"유언장 작성 해보기" 이벤트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나를 되돌아 보고

나와 관련된 모든 일들을 생각해 볼 수 있고 앞으로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향제시를 하는 방법중 하나 란 생각이 들었다.

 

 

유언장에도 양식이 있었는데

이름, 주소, 서명은 필수 자필로 적는 것이 가장 효력이 있다며 아래의 내용에 빈칸을 채우면 된다.

유언장

성명

주소

날짜

내용: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 하리라

 

 

소풍나왔던 인생길이라 되뇌이며 천상병님의 귀천을 옮겨 보았다.

 

잠깐이나마 삶의 중간 점검을 마쳤으리라 생각이 들었는데

이벤트를 마치고 걷는 발걸음은 무거운듯 가벼운듯 종잡을 수 없어 숨고르기를 하였다.

 

이제 570개의 계단을 오르면 오늘의 둘레길 걷기는 마무리를 한다.

 

 

서울 망우공동묘지와 망우산 산책로를 지나 용마산 갈림길에서 마무리를 하였다.

 

 

 

'내 삶의 중간점검 유언장 써보기' 소중한 경험이니 만큼 머릿속 잘 간직하고

 살아가면서 조금이라도 섭섭한 마음이 들때 펼쳐 보면 또 다른 각오로 가족들을 바라볼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