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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볼만한곳/한국인 신부가 지은 첫번재 성당 풍수원성당 [강원도여행/횡성여행/풍수원성당]

arieyo 2014. 11. 15. 07:42

강원도가볼만한곳/한국인 신부가 지은 첫번재 성당 풍수원성당[강원도여행/횡성여행/풍수원성당]

 

 

수험생이 없어서일까....... 무심하게 TV를 보다

굳게 닫힌 교문을 잡고 간절히 기도하는 학부모의 모습에 수능일임을 깨달았다.

어쩐지~~ 갑자기 매섭게 칼바람 분다 했더니만......

 

문득 무릎꿇고 기도하던 풍수원 성당의 수녀님이 생각나 사진 정리를 해보니

풍수원성당을 다녀온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듯 하였는데

낙엽이 많이 져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는 가로수를 보며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으니

찰나의 시간은 또 다른 계절로 탈바꿈 하고 있다.

 

 

풍수원 성당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9호)

 

풍수원성당은 강원도 최초의 성당으로 우리나라에서는 4번째 성당이며

한국인 신부가 지은 첫번째의 성당이라는 점에 역사적 의미가 있다.

1866년 병인양요, 1871년 신미양요 등으로 탄압 받던 신도들이 피난온 곳으로

1890년 프랑스인 르메르 이신부가 초가 사랑방에 초대신부로 부임한 한국의 네번째 천주교회로 출발한 성당이다.

예수성심학교 출신 첫 사제로 서품된 정규하신부가 설계하여 풍수원성당을 완공 하였고

 중국인 기술자와 전 신도들이 공사에 참여하였다고 한다.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세운 고딕양식의 천주교당파아란 하늘빛 아래 더욱 그 자태를 뽐내는 듯 다가왔다.

 

 

풍수원성당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경강로 유현1길 30

 

 

 

보통 성당내부에는 길다란 나무의자를 나란히 배치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풍수원성당에는 의자가 안보였는데

무릎을 꿇고 앉아 계시는 수녀님의 뒷모습은 더욱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다가왔다.

조용히 그 뒤에 자리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으나 그만 .......ㅠ

수녀님의 기도가 꼭 하느님께 전해졌음 좋겠다~

 

 

 

 

성당을 나와 오른쪽으로 조금 오르면 나오는 구사제관이 자리하고 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2층건물인 구사제관은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데

벽돌조 사제관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피미기마을에서 구워 나른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현재는 유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들어가보니

 

 

 

향로와 향그릇, 제대에서 사용되던 촛대와 제종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풍수원성당에서 보관해 오던 여러 필사본들, 섬모성월, 성경직해, 성모일도서, 미사경본 등 귀중한 서적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특히나 6.26때 피난가지 못했던 신자가 성당 주변에 십자가와 묵주 등을 항아리에 담아 묻어 둔 것이

전해지는 것이라고 하니 더욱 경건한 마음을 담아 조심스레 돌아보았다.

 

 

1887년부터 1915년까지 간행된 기도서, 박해일기, 묵상서 등

목판본과 활자인쇄본이 전시되어 있어 귀중한 자료실로 보존되고 있었다.

 

 

 

 

드라마 '러브레터'를 촬영하였다고 하는데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등의 배경으로 곳곳에 아름다운 풍경들이 간직되기도 하였다.

 

 

교우들이 농사지은 수확물을 전시, 판매할 수 있는 농산물판매장이 주차장 바로 옆에 위치하여

질좋은 농산물을 만날 수 있으며 실명제는 물론 간간이 무인판매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믿고 살수있는 판매장으로 시선을 끄는 곳이었다.

 

 

 

겨울을 재촉하는 세찬 바람이 휩쓸고 간 수능을 끝낸 요즘은

풍성한 가을의 수확을 모두 처분하고 썰렁한 빈자리만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쪼록 ~~

드넓은 세상을 향해 한발자욱 내딛는 대한민국 수험생 꿈나무들에게도

새로운 가지와 잎들이 무성하게 잘 자라서

또 다른 거목으로 우뚝 서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