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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천에 얼음이 얼어야 만날수 있는 고도리석불[익산여행/고도리석불]

arieyo 2013. 1. 2. 08:11

[익산여행/고도리석불]옥룡천에 얼음이 얼어야 만날수 있는 고도리석불

 

 

칠월칠석, 오작교를 통해 한번씩 만나는 견우와 직녀처럼

무거운 몸을 하고 있기에 옥룡천에 얼음이 얼어야 만날수 있는 고도리석불......

 

2012년 12월 초 익산을 여행할 때는 하늘의 조각구름까지 주변풍경을 담고 있던 옥룡천이었다.

 

 폭설로 변하고 기온도 뚝 떨어져 방콕하게 만드는 연말의 날씨 속에서 새해를 맞고 보니

섣달그믐 얼어있는 옥룡천을 도대하는 고도리석불이

올해는 소원을 이루어 행복한 섣달그믐밤을 무사히 보냈으리라 흐믓한 마음으로 상상을 해본다.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 남쪽으로 10리정도 떨어진 들판에 동서로 마주보고 서 있는 석불~

이 석상은 넘여져 방치되어 있던 것을 철종 9년(1858)애 익산군수로 부임한 황종석이 다시세우고

'군남 석불중건기'의 비문을 남겼는데 "이 석불은 불상과 같다 " 고 비문에 쓰여 있기에

불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익산 고도리 석조여래입상(보물 제 46호)

양감없는 사다리꼴의 석주에 얼굴과 손, 옷 주름과 대좌를 얇게 표현하였고

머리에는 높은 관과 방형의 갓을 쓰고 있으며

네모난 얼굴에 가는 눈, 짧은 코, 작은 입 등의 소략한 모습은 토속적인 수호신의 표정을 하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이와 같이 싵체의 표현이 지극히 절제된 괴체회 된 거대한 석상이 많이 조성되었는데

이 역시 그러한 일련의 작품 중의 하나로 무척 친근한 인상을 주고 있다.

 

 

 

 

 

약 200m 정도의 옥룡천에 가로 놓여진 다리를 사이에 두고 옥룡천이 얼기만은 기다리며 마주하고 서 있는 남, 녀석불,

섣달 그믐날에 석불이 빠지지 않은 정도로 옥룡천이 꽝꽝 얼어 붙어야 서로 만나서 긴 밤을 보내다가

새벽닭이 울면 원래의 자리로 돌아서야 하는 애닳픈 전설을 가지고 있다.

 

 

 

옥룡천이 꽝꽝 얼기만을 기다리지만 하늘에 조각구름을 담고 무심히 흐르고 있었다.

 

 

 

 

 

 

 

남자 석불에는 콧수염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뜯어봐도 애매모호하긴 하지만

코밑에 수염으로 낙점을 찍어 본다.

 

 

 

금마산은 말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마부가 없어서 2기의 마부를 세워 놓았다고 하기도 하고,

근처의 왕궁이 남쪽으로 뚫려있는 문의 문지기로 세워 놓았다고 전해오는 전설이기는 하지만

오랜세월 마모되면선까지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석불들이

많이 춥다는 올해는 더 많은 회포 풀기를 고대해 본다.....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 40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