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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생활의 지혜를 배우는 명재고택체험기 [ 논산여행/ 명재고택체험]

arieyo 2012. 5. 29. 05:30

 

백의정승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윤증(1629~1714)선생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파평이요,

호는 명재, 유봉을 사용하였으며  시호는 문성으로 우계 성혼의 사위였고

나라에서 수십여차례나 벼슬을 내려 주려 하였지만 86세로

세상을 떠나시기 전까지 단한번도 벼슬자리에 나가지 않았다고 하구요~~

등과는 하지 않았지만 학행이 뛰어나 우의정까지 임명을 받았으나 조정에 나아간 일이 없었는데

그의 정견은 정치적,중요문제가 생길때마다 상소로 피력하였다고 합니다. 

 

기호유학의 대가이신 선생의 이름대신 호를 부르기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여

불과 몇년 전부터는 윤증고택 대신 명재고택으로 불리워지기 시작 하였는데

우연한 기회에 명재고택에서 체험을 하게 되었답니다.


 

 

 

당초 집을 지을 때부터 행랑채도 담장도 없는 향촌의 사대부집으로

선생을 따르는 많은 제자들이 십시일반 각출하여 지은 집이지만

선생께서는 과하다고 하시며  거의 기거를 하지 않고

약 4km정도 떨어진 유봉영당인 초막에서 기거를 하시며 청빈한 삶을 실천하셨다고 합니다.

 

 

 

사랑채인 누마루가 아름다운 집으로

밖에서 보는 것보다 안에서 차한잔 하며 아름다움을 만끽 하는 기회를 가지면 금상첨화입니다.

육안으로 봤을 때 가장아름답게 보이는 비율을 황금비율이라 하며

가로 세로가 16 : 9 로 눈을 가장 편안하게 한답니다~~  ^*^

 

 

 

 

명재고택은

호서지방의 대표적인 양반가옥으로서

조선시대 중기때 상류층의 전형적인 살림집으로 보여진다고 하네요~~~

건축물 남쪽으로 네모진 연못이 있는 모습이 참으로 더욱 아름답게 보여지는 곳입니다.

 

 

 

 

 

 

 

하지와 동지의 빛이 들어오는 각도까지도 계산이 되어 지어진 곳~~

안채와 곳간채가 살짝 집을 틀어 지어놓으니

추운 겨울 햇볕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더운 여름에는 빛을 덜 받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지혜가 돋보이는 곳입니다.

 

 

 

 

 

 

 

 

 

 

칸막이도 계산된 집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방문으로

얼마전에 삼성APT 에서 베란다 응용을 했던 곳이라고 하는데요~~

미닫이와 여닫이를 함께 적용하여 생활의 편리를 가지고 있는 공간입니다.

 

 

 

 

 

안채로 들어가는 문인데요~

이곳에도 한옥에서 볼 수 있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내외벽은 안채의 공간을 확보하고, 자연스럽게 안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게되며 또한,

"이리오너라~~" 라는 말만 듣고도 안에서 신발만 보고  짐작을 할 수 있는 센스가 발휘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궁중떡볶이등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종가의 간장요리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고택체험을 하며 맛 본 국말이는 배려의 음식이었습니다.

제사를 지내고 난 후 나물과 탕국을 밥과 함께 담아 한그릇에 담아 먹는 국말이는

한그릇에도 영양이 고루 담겨있는 효과가 있고

주변의 이웃들까지 나눠 먹으려고 늘려먹는 방법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둥근기둥은 왕궁이나 절에서 사용하였고

양반가에서는 보통 사각으로 집을 짓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이 오르내리는 아녀자를 배려하여 모서리를 살짝 쳐 낸 기둥을 사용하니

모서리가 없어지며 약간의 8각을 보이는 기둥이었습니다.

 

 

 

 

 

 

지붕밑의 공간을 이용하여 바구니가 올려 있는데  지혜로운 수납공간이었습니다.

 

 

 

 

 

 

낮은 굴뚝은 두가지의 효과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려운 시절 연기만 보고 더욱 주린 배를 움켜질 이웃들을 생각하며 연기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하였고

낮은 굴뚝의 연기로 해충박멸의 효과가 있으니 이 또한 지혜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300여년간 전해져 내려오는 장이 맛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종가만의 전통법으로 전수되는 장류이기도 하겠지만

물맛도 좋고, 일조량이 풍부하기에 발효가 잘 일어나 가능한 일이라고 하는데요~~

하루 왼종일 태양아래서 익어가고 있는 장들입니다.

 

 

약지로 찍어서 맛을 봤는데 달짝지근함이 느껴지는 간장이었습니다.

 

 

우물가의 향나무가 정화작용을 하여 달고 시원한 물맛을 간직할 수 있다고 합니다;

 

 

 

 

 

건양대 김문준 교수님의 인문학 강의도 듣고

고택음악회도 열려서 국악에 심취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답니다.

 

 

 

 

작은도서관인 노서서재에서는 간단한 매듭공예 체험으로 머리끈 만들기 체험을 하였답니다.

 

명재고택체험은 그 어느 곳에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고

배려와 생활의 지혜를 배울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겨두어 실천도 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