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제관이었기에 일제탄압도 피할 수 있었던 춘향제향 [남원여행/광한루원]
올해 82회를 맞이하는 남원춘향제가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여러 행사중 하나인 춘향제향은
광한루원 완월정 앞의 잔디광장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늦은 발걸음을 재촉하여 행사장에 들어섰지만 이내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는데요~`
뜻밖의 제향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얀 소복에 족두리까지 일제히 같은 복장을 한 제원들의 경건한 모습에 압도되어
숨을 죽이며 행사장을 둘러보니
여성제관의 주관으로 제를 지내고 있었지요.
제향을 지낸다고 하면 전통적으로 당연 남성제관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성제관이었기에 일제탄압을 피할 수 있어서 제를 올릴 수 있게 되었고
82회를 맞이하는 지금까지도 여성제관으로 대물림 될 수 있었답니다.
춘향제향은 일제강점기에 남원의 유지들이 주축이 되어
평양, 진주등의 각 기생들이 기금을 모아 제사를 지내기 시작하였는데
여성제원 62명이 드리는 춘향제향은
여성제관이 최초로 제를 지내게 된 특별한 제향입니다.
1931년 단오날 준공이 된 춘향사당에서
첫번째 제사를 올린 것이 춘향제향의 시작으로
지금까지 82회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인물이 아닌 소설속의 인물이지만 절개의 상징으로 자리잡아
나라에 충성하라는 의미로 제를 지내고 이어져 내려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향에 들려주는 악기소리들이 더욱 애잔하게 들려오네요~~
마침 사당내의 흰꽃들이 마당 한쪽에 한가득 피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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