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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풀로 지붕을 이은 샛집 구경하며 할머니댁을 그리워 하네요~ [남원여행/덕치리초가]

arieyo 2012. 5. 8. 11:00

억새풀로 지붕을 이은 샛집 구경하며 할머니댁을 그리워 하네요~ [남원여행/덕치리초가]

 

 

마을 전체가 샛집이었지만 현재는 2채만 남아 있다는 회덕마을의 샛집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양팔을 벌려가며 중심을 잡아야하는 구불구불 논둑길이 펼쳐져 있는 곳으로 걸어 들어가니

잠시 잊혀진 옛 시골풍경에 젖어 들며 할머니댁이 그리워집니다.

 

 

 

 

 

구룡폭포와 육모정쪽으로 가는 도중  회덕마을을 지나게 되는데

이 마을에 민속문화재인 덕치리초가가 있다고 합니다.

 

 

 

 ???  덕치리초가(전라북도 민속자료 제35호)  ???

-----   보통 집은 지붕을 덮은 재료에 따라서

기와집, 초가집, 돌기와집, 굴피집, 너와집, 샛집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샛집은 억새풀로 이어 만든 지붕을 가진 집을 말하고

조선시대 일반가옥의 형식이라 합니다.  ------ 

 

 

 

 

둘레길을 걷는 이들의 발길이 간간이 이어지는 풍경에 잠시 과거속으로 들어섰습니다.

구불구불 논길은 오랫만에 만나는 풍경이고

웬지 할머님이 머리에 새참을 담은 광주리를 이고 걸어오실 것만 같습니다.

 

 

볏집으로 만든 초가집보다도 우뚝 솟은 지붕에 위압감을 느낍니다.

억새풀로 이은 샛집지붕은

처음에는 흰빛이 나지만 4~5년이 지나면서 검은빛을 띠게 되는데

햇볕을 차단하거나 집안의 온기를 보존하는데 유리하다고 합니다.

 

 

 

 

음력 11월경에 산에서 벤 다음 그 자리에 널어 말렸다가

 

옮기거나 베어낸 즉시 엮기도 하는데

비가 스미지 않도록 두껍게 덮어야 하며

샛집의 수명은 20~30년이어서 한 세대마다 1번씩 덮으나

그늘이 져서 습기 찬 곳에서는 쉽게 썩으므로 부분적으로 갈아 끼우기도 한답니다.

 

 

샛집은 지붕이 무거우므로 튼튼하게 지은 집이라야 견딜 수 있고

억새라는 풀로 지붕을 잇다보니 전문가만이 지붕을 덮을 수 있어서

품삯이 많이 들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따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어찌되었던지 과거속에 멈춘 듯 합니다

연기만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완성된 그림이 나올것 같은데요~~

 

 

 

 

꽤 높은 지붕을 자랑합니다.

 

 

" 예전에는 새가 구멍속에 집을 짓기도 했다"고 일행 중 한 분께서 설명하시는데

 ?? 그럼 이 구멍도 그 구멍인가요~~???  ^*^

 

 

 

 

 

옛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웬만하면 도시화에 모두 바뀌어버린 현대적인 주거모습에 익숙한 우리들~~

눈이 휘둥그레 지며 즐거워지네요~

시골이란 단어를 떠올려보는 즐거운 시간입니다.

 

 

 

 

 

 

와~~

마당 한 가운데에 들마루를 놓고 그 위에 멍석을 편 후

화롯불을 가져다 놓고 빙 둘러앉아서 군고구마, 군밤을 구워먹던 광경이 바로 떠 올려지네요~~~ ㅎㅎ

 

하지만

에구~~

창고에 들어있는 모습이 현실이겠지요........

 

 

 

ㅎㅎ 실력 좋아야 물이 콸콸 나오던 펌프에요~~ 

별로 성공한 기억이 없는 야속한 펌프~~ㅠㅠㅠ

 

 

 

 

변변한 대문이 아니어도~ 근심걱정 없는 마을 모습입니다.

 

 

민박도 할 수 있도록 새로 지어진 샛집 한채엔

뽀얀 지붕을 이고 산뜻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어때요~~??

하룻밤 묵어가고 싶지요??

 

 

이불깔린 아랫목이 까맣게 탔었던 할머니댁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그리움을 달래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