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 만나는 세상/2박3일여행

2박3일 기차여행/국내기차여행/트라이앵글코스[국내기차여행/영등포.목포,포항]

arieyo 2014. 11. 10. 06:24

 2박3일 기차여행/국내기차여행/트라이앵글코스[국내기차여행/영등포.목포,포항]

 

 

여행을 좋아하는 옆지기가 불을 지폈다.

"우리 맛있는 것 먹으며  3일동안 기차만 타볼까??"

" 오케이~"

굶고 사는것도 아닌데 먹거리에 약한 마눌을 맛있는 것으로 유혹하니

  덥석 미끼를 물고

세면도구, 화장품, 속옷, 여벌옷.... 주섬주섬 가방을 채운뒤 집을 나섰다.

 

 

목포행 영등포 발 9시9분

10분전에 움직이라는 철칙을 절실히 느낀날이다.

기차를 놓칠까 얼마나 뛰었는지 ......

그래도 목포행새마을호기차를 타고 가고 있다.

 

 

 

어디든 먹거리 풍부하니 물한병 넣지않고 출발~ㅠㅠ

가을걷이 끝낸 누런벌판이 펼쳐지는 논산즈음에서는 흰눈을 쏟아낼듯 잔뜩 흐려있는 날씨속 배가고파 나주에서 내렸다.

요즘은 기차안의 홍익회 카트대신 기차 한칸을 식당칸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에고~ 믿었던 식당칸은 무슨~~ㅠㅠ

식당칸은 커녕 흔한 자판기도 없는 열차여서 배 쫄쫄이 굶었다.

그래서 결국 목포를 향해 기차를 탔었지만 간식거리하나 없는 탓에

 나주에서 내려 계획의 변경을 가져오기도 했었다.

 

 

 

나주는 무조건 "홍어" 라고 외치는 옆지기를

코를 잡고 고개를 흔들며 반대한 덕분에 나주의 또 다른 먹거리를 만났다.

대구탕 7천원에 줄서는 집이라고 해서 무조건 콜

기본요금 나오는 거리라고 해서 택시를 탔더니 4천5백원나왔다.

콩나물이 많이 들어간 완전 시원한 맛

점심을 먹은 후 홍어거리를 거닐어도 보고 영산강둑을 거닐어 보았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빗방울 떨어져 차로 이동~

기사아저씨 이동중에 잠깐이나마 나주에 대한 설명을 하셨다.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영산강변  4대강중의 하나

강의 깊이도 깊어졌고 폭도 넓어지고 배가 다닐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강으로 변신

황포돛배 영업중

예전엔 바닷물의 영향을 받았지만 현재는 민물만 흐르게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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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마무리할 목포로 출발~~

나주에서 오후 4시 9분발 목포행 무궁화열차에 올라 이동하였다.

펼쳐지는 평야를 바라보며 풍요로움에 젖으며 드디어 목포에 도착하여 하루를 머물렀다.

 

 

 

 

둘째날

 

부전역으로 가기위해 일찍 숙소를 나섰다.

 만두국으로 간단 아침을 먹고

어제의 배고픔을 생각하여 혹시나 몰라 김밥과 도넛을 사가지고 출발준비를 마쳤다.

목포발 9시10분 부전역행

도착 16시22분 무려 7시간 12분의 여정이 시작되는 둘째날이다.

오늘은 식당칸이 있기를 바라면서 차에 올랐지만

이상하게도 식당칸이 없고 대신 음료자판기와 과자자판기만 설치되어 있는 기차였다.

김밥과 빵등 준비하길 잘했다~~ㅎ

7시간에 걸친 여정을 마무리하며 드디어 부전역에 도착했다

 

부전역에서 전철을 이용하여 부산역을 지나 자갈치시장에서 하차하여 부산의 명물 꼼장어를 만나러 갔다.

하지만 꼼장어는 먹지 못했다

익숙한 맛이 아니고 비주얼 또한 식욕을 떨어뜨려 도전을 포기하고 국제시장으로 이동

보수동책방골목을 돌며 책벌레의 눈요기를 시키고

돼지국밥, 씨앗호떡, 닭꼬치로 부산의 먹거리탐방을 일부 음미하였다.

다시 전철을 이용하여 해운대로 이동 후 밤깊은 해운대의 백사장을 거닐며 

조용한 밤바다를 즐겼다.

한여름밤의 시끌벅적 하지않은 해운대를 즐기는 연인들은 오히려 눈에띄게 많아 덩달아 팔짱끼고 왔다리갔다리~~ㅎ

아쉬움을 뒤로하고 해운대에서 1박을 한뒤

각자 취향에따라 내장탕과 뼈해장국을 먹고 아침햇살 품은 해운대를 돌아보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해운대, 사계절 운치가 있는 해운대이다.

 

 

 

 

셋째날의 일정은

9시55분발 해운대  12시25분에 포항에 도착하여 죽도항으로 향했다.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흥정하는 모습에 활기를 띠고 있는 죽도시장이다.

방사능오염문제로 생선의 수요가 적어 졌다고 하지만 죽도시장은 예외인듯 하다.

우리는 찐대게를 가지고 식당으로 향하여 죽도의 바다를 보며 맛있는 점심을 즐겼다.

출발시간이 조금남아 겨울철의 별미 과메기와 쥐포, 다시마와 멸치를 사서 담고 일상으로 되돌아 오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첫째날 아무런 준비없어 배고팠기에 이것저것 간식거리를 챙기며 웃음을 나누기도 했다.

 

 

 

5시20분 포항출발! 10시 40분 영등포도착 새마을호 기차여행의 막을 내렸다.

신세대들의 용기와 도전이 부러워 해본 기차여행은 재미도 있지만 많은 피곤이 몰려 왔다.

체력관리는 필수,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보려고 맘먹고 있기에 가끔씩 시도해 보는 기차여행~

참으로 많은 체력관리가 따라줘야 하겠군.......

또한

반백이 넘었음에도 아직도 음식을 가려 젓가락이 쉽게 가질 않으니

낯선거리에서 낯선음식들만 있을때의 도전은 문제가 있었다.

체력의 고갈을 가져오는 여독의 후유증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심각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기차여행은 젊음의 특권을 누리는 자유여행"이라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