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 만나는 세상/2박3일여행

나도야 간다~ 2박3일 다소니 기차여행[다소니/내일로/코레일기차여행]

arieyo 2014. 8. 25. 05:00

나도야 간다~ 2박3일 다소니 기차여행[다소니/내일로/코레일기차여행]

 

 

"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다가

" 내 나이가 어때서 -- 황안나할머니의 도보여행 이야기를 조금씩 읊으다가 어느날......

  꿈틀꿈틀 싹트던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나도야 간다~~ '로 바뀌면서 자그마한 짐을 꾸렸다.

드디어 아들 딸, 신세대들의 용기가 부러웠던 무작정 기차타고 떠나기 체험을 하려고 나도 떠났다.

 

 

우리가 보통 알고있는 내일로 여행 만25세 이하만 구입 가능한 티켓으로

내일로 티켓을 끊으면 KTX를 제외한 우리나라의 모든 열차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패스이다.

26세 이상이면 패스 하나로

혼자서 여행을 하는지(하나로티켓) 아니면 동반할 일행이 한명(다소니티켓) 인지에 따라서 금액이 조금씩 달라지면서

내일로와 마찬가지로 KTX를 뺀 나머지 어떠한 열차를 이용가능하니 일정만 잘 짜서 여행을 떠난다면

알차게 우리나라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단 내일로는 7일간의 여행을 할 수 있지만 하나로나 다소니는 3일간 이용할 수 있다.

 

 

==== 다소니기차여행/ 첫째날 ===

 

 11시경 늦으막히 집에서 출발을 하여  

12시33분 영등포 출발하는 익산행을 타고 멀리 못간 첫날이다.

참말로~~ 지정된 자리가 없으니 엄청 불안하다~ㅠ (휴~ 이런 고충을 겪으며 여행을 하는구낭......)

사람들이 많지않은 평일이어 빈자리가 많이 눈에 띄어 자리에 앉지만 도착 정거장마다

혹시나 자리 임자가 나타나지 않을까 조금은 불안하였고 내심 자리가 정해지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고

은근 피곤함을 느끼며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는 명언을 다시금 새겨 보기도 했다.

마음 불편한 것은 당사자 혼자만의 일인지 마냥 신난 청춘들은 끊임없는 대화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놓았다.

와우~~

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기차는 서울로 갈수록 점점 더 복잡해졌지만

기차가 점점 남쪽으로 내려가니 빈자리는 늘어가고 사람이 줄어들수록 이동할 확률이 줄어드니 

마음은 점점 안정을 되찾아 가고  '요런것도 다소니의 재미구나'  생각하니 마음의 여유가 찾아왔다.

어느덧 4시 10분 익산에서 4시25분 여수행으로 환승한 후 전주에 도착하여

105변 버스타고 삼청동막걸리골목으로  GO~ GO~`

 

  

오동도를 한바퀴 돌아보다 바라본 여수 앞바다~

2박3일 여정중 둘째날의 풍경이지만

 배를 타고 아름다운 풍경의 한 부분이 되어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들어 메인에 놓게 된 인증샷이다.

 

 

 

전주에 들려 막걸리골목에서 한잔 걸친 후

남부시장에서 파가 엄청 많이 들어간 전주콩나물국밥으로 저녁을 먹고

전주의 밤거리를 누비며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  다소니 기차여행 / 둘째날 =====

7시10분 여수행 출발을 위해 일찌감치 전주역에 도착을 하였는데 세상에~~

내일로 여행하는 대학생들 엄청 많이 대기하고 있었고

중년의 나이에 다소니 떠나는게 모험이고 도전이라 용기를 내며 의미를 부여했었는데

장년에 다소니여행을 하시는 일행을 만나니 은근 쥐구멍을 찾았다.

정말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은것 같다.....

에고~부럽다~앙~

요즘은 방학을 이용하여 내일로여행 다니는 것이 대세인가 보다.

저 나이때 우리네 시절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었던 일들인것을~

문득 뇌리에 스친다 ( 출발시는 물론 도착지마다 전화 해 가며 여행 하던 20대의 그 시절이......)

하루 기차를 타본 경험에의해 뒷칸의 차를 타려고 7, 8 호차 번호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웬일~ ㅠㅠ

4호쯤에서 기차머리가 정지를 하니 모두 달린다~~ 우리도 뛰어~~ㅎ

에구~에구~ 그러다보니 제일 꼴찌로 차를 타게 되어 작전을 바꿨다.

1번칸으로 전진~~!! 이번에는 1번 2번  자리를 점찍어 착석, 성공이다~~

여수까지 순조롭게 이동을 하여 9시 20분경 도착~!!

 

 

미처 여행코스를 정하지 않은 탓에 씨티투어 이용하여 여수를 돌아보기로 하였다.

씨티투어  이용은 예약이 필수이다.

여수씨티투어는 주간은 1코스, 2코스 선택을 해야했고 야경씨티투어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향일암가는 1코스는 예약완료되어 2코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지만 금방 정원을 넘었기에 이것만으로도 행운이었다.

2코스는    

여수엑스포역출발 -- 오동도 -- 진남관 -- 애양원역사박물관 손양원목사 유적공원

-- 흥국사 -- 여수 수산시장. 수산물 특화시장 -- 여수엑스포역 도착의 일정이다.

여수에서 먹어봐야 할 맛중에는 서대회무침이 있는데

여수 씨티투어를 마친 후 여수막걸리 한잔에 서대회무침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 하고

향일암 근처에서 1박을 하기위해 버스 111번을 타고 향일암 근처 민박집으로 향했다.

 

 

 

 

===== 다소니 기차여행 / 셋째날 ====

일출을 보기위해 4시 50분에 기상을 하여 향일암으로 올랐다.

안개가 자욱한 산을 오르는 것은 처음 경험 하는 일이기도 하였고

차가 파킹되어 있는 곳에 나무가 묘하게 걸쳐 있어서 원형문을 열고 들어가는 느낌은

 완전 신비의 세계로 들어가는 향일암이란 착각이 들었다.

 일출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서서히 개이는 하늘 아래서는 떠오르는 태양은 볼 수 없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시야를 가리며 산꼭대기 정상으로 밀려 올라오는 안개만 자욱해져 향일암을 한바퀴돌고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향일암에서 내려와 여수특화시장을 돌아보며 싱싱한 해산물 구경을 마친후

회한접시로 여수여행 일정을 마무리 했다.

1시45분 여수발 용산역 6시 도착 기차에 몸을 실었다.

2번의 다소니 경험상 잘 선택하면 편안히 갈 수 있는 기차여행이다.

첫째칸이 좋을까? 둘째칸이 좋을까? 꿀점을 치다가

간식도 해결할겸 식당칸에 착석하고 출발~

방학을 이용하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중, 장년층의 다소니 여행객들을 만나는 묘미도 꽤 쏠쏠했고

수많은 대학생들이 정류장마다 멤버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는 것도 흥미진진했다.

스커트 입은 채로 열차 바닥에 철썩 주저앉아 전혀 개의치 않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모습은

거의 충격이기도 하였지만 자신감 넘치는 신세대들을 엿보면서 피곤함을 잊었다.

가끔은 신세대 따라하기를 해 보고 싶어졌다.

" 내 나이가 어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