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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겨울산행 초보자 한라산 백록담에 오르다. 한라산등반 성판악코스

arieyo 2016. 1. 25. 15:11

제주여행 겨울산행 초보자 한라산 백록담에 오르다. 한라산등반 성판악코스



2016년 1월 17일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에 섰다.

운영진의 철저한 준비 덕분에 산행 초보자인데도 불구하고

눈보라 휘날리는 백록담 정상에서 인증샷 남길 수 있었다.


새벽 5시에 숙소를 떠나 성판악 탐방센타에 도착하여

속밭 대피소, 사라오름,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 한라산 정상에 설 수 있었는데

사계절을 거친 듯한 하루 산행의 변화무쌍한 날씨에 혀를 내둘렀다.


숙소에서 출발할때에는 '눈이 온다더라~~' 소식이었지만 어둠속의 비교적 맑음이었고

성판악에 도착할때쯤은 흐림으로 간단히 등산장비들을 갖추고 출발해도 되었다.

모자쓰고 헤드렌턴 장착 후 스틱정도만 베낭에서 꺼내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걷기좋은 겨울산이란 생각을 잠시 잠깐 했을 뿐,

얼마 올라가지 않아서 헤드렌턴에 비치는 반짝이는 비내림이 시작되고

길은 얼음이 섞여있는 질척이는 길로 이어지니

모두가 가방에서 아이젠을 찾고 스패츠를 꺼내는 등 분주하게 재정비를 하게 되었다.


속밭대피소까지 채 오르기 전에 우비를 꺼내어 입어야 할 정도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눈이 되었고 바람을 동반하며 펄펄 휘날리게 되었다.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해보니 이미 많은 등산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어서

앙상한 나뭇가지 아래서 휘날리는 눈보라 맞아가며 간단히 요기를 했다.


절로 나오는 탄성~ 옴마야~~!! 세상에~~!!!  요것도 부족하여

 모 드라마에서 나왔던 단골멘트 연발 날린다.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녀~~!!"

골백번도 더 되도록 되뇌였다.....ㅠㅠ


그래도 간간이 한라산의 정취를 담기에 여념이 없는 회원들 덕분에 많은 사진을 남길수 있었다.


그러면서 어느덧 하늘을 향해 끝없이 이어지는 눈덮인 계단이 천국의 계단으로 보일때쯤,

더 이상은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가득차고 멈추었던 순간~~

옆지기 다가와 짐이라 생각했던 베낭을 들어주며 "정상이 바로 조긴데~~!!" 하고 앞서간다.


고통을 즐기는 산악인들이라 생각되니 발걸음이 옮겨진다.

'그려~ 나도 고통을 즐기면 정상이겠지.....'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백록담 표지석에서 인증샷 남기느라 길게 늘어선 줄에 합류 하고 있었다.


"휴~~  해냈구나~~!!"

세월이 지나 행복한 추억이 될는지 몰라 장담은 할 수 없지만 현재 마음은

딱 한번으로 족한 한라산 겨울산행이다......





와우~~ 겨울왕국 촬영지 같은.....

비가 내리더니 진눈깨비로 변하고 다시 몽실몽실 솜덩어리처럼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쌓여 버리는 눈은 또다른 세상을 펼쳐 놓는다.







휘날리는 눈발사이로 백록담 바닥이 보인다.

시야도 짧을뿐더러 온세상 하양에 하얀눈 잔뜩 뒤집어 쓰고 있으니 더이상 분간할 수 없는 상황.....

아하~~~ 겨울의 백록담의 모습은 요렇구나~~  






고통을 즐기는 산악인들 덕분에 함께 정상을 밟을 수 있었네요.

여하튼

감사 감사 합니다~~!!




편안한 인증샷 ~ 성공~~!!







아직은 산행의 묘미를 모르겠다.

하지만 호기심이 많은 단점이자 장점 덕분에 100대 명산 도전은 계속 될 것 같다. 

화이팅~~!!!